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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식 /
안녕하세요?
제어귀신입니다.
이정일님의 글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정일님의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곰곰이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2년 전부터 정비 일을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갖고있던 급료, 인간관계 등을 그대로 지키면서 기술을 더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 목표일진대, 사실 이정일님의 현실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란 힘이 들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왜냐하면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작업을 하는 업소에서 더 이상의 기술 획득을 위해 시간을 더 투자하거나, 아니면 직장을 배움터(실습장)화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공계열에 있어서 배움은 실습 없이 이론만 가지고는 무의미하므로 아무리 이론적으로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도 실습상의 문제가 생기게되고, 그에 따라 이론이 자기 것이 되기 힘들며, 업소를 운영하시는 오너의 방향에 따라 장비구입에도 좌우되기 때문이지요..
현대의 자동차 정비는 작업보다는 진단이 점점 더 그 비중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현대식 진단장비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갖춘 진단 장비라고 해도 자동차 전반 메커니즘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나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진단을 위한 메커니즘 이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학을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이해하기 편하겠군요...
혹시 해부학, 병리학, 생리학에 대해 들어보셨는지요?
자동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 전체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각 시스템별 충분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즉 필요하다면 해부를 해보시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자동변속기에 대해 막연한 단편지식만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직접 분해 조립도를 옆에 펼쳐 놓고 분해를 해 나가면서 전체적인 동력의 전달 경로를 파악하고, 동력전달을 위해 어떠한 제어 요소가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정한 시스템이라도 차종별로 취약한 부분에 대한 데이터 역시 수집해서 정리한다면 진단의 속도가 훨씬 가속화되겠지요...
다음으로는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고장 진단이라 함은 차량에서 나타나는 고장증상을 숙지하고, 차량의 특성과 시스템에 대한 지식을 고장현상과 논리적으로 연결시켜 잠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그에 따른 데이터확보를 통한 근원지를 추적하기까지 지극히 논리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논리성이 결여된 진단 습관은 시행착오의 반복을 요구하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진단에 대한 두려움과 고객으로부터의 신뢰 상실 그리고 불필요한 부품 투입으로 인한 비용의 낭비가 뒤따르게되는 것입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독서를 권합니다...
문학 작품들에 대한 탐닉은 정신적 성숙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생각과 추리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정비사의 교양을 함양하여 고객과의 대화에도 큰 이바지를 하게되어 자신의 품위뿐만 아니라 정비사 그룹 전체에 대한 평가 역시 향상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이런 저런 생각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좀더 자세한 정보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gauto@dreamx.net 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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